“14, 16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17일 에콰도르 지진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일본 지진이 백두산 폭발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겁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일본 및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이 백두산 화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북한 과학자들이 백두산 지표면 아래에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일본의 지진이나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지 센터장은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다.
16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17일 일어난 에콰도르 지진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이유로 지 센터장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정 반대편에서 일어난 지진인 만큼 거리가 멀어 며칠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그 영향이 전달될 수 없고, 지질학적인 구조로 보아도 두 지진 사이의 관계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학계의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을까. 지 센터장은 “백두산의 ‘마그마방’에 마그마가 가득 차 폭발할 만큼 압력이 높아지려면 1만5000년이 걸린다”며 “마그마가 가득 찬다 해도 북한의 핵실험장과 백두산 사이에는 거리가 멀어 메가톤급 핵실험이 아니고서는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1월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위력은 6kt에 그쳤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