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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유시진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멘트에 저도 심쿵”

입력 | 2016-04-21 03:00:00

‘태후’ 여주인공 송혜교 간담회




송혜교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드라마 프로모션에서 교복 입은 학생까지 나와 송중기에게 ‘오빠’라고 불렀다”며 “(한류 스타가 인기를 끄는) 이런 광경이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했다”고 말했다. UAA 제공

“유시진이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고 말할 때는 저도 마음이 설렜어요. 촬영할 때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드라마를 보고는) 여성 시청자처럼 저도 유시진에게 빠져들었어요.”

14일 막을 내린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모든 여성의 연인으로 사랑받은 송중기. 이런 송중기가 사랑한 유일한 여자 ‘모연’으로 나온 송혜교(34). 그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는 14일 방영된 마지막 회가 3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최근 4년간 TV 미니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했지 말입니다’ 등 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여성들을 TV 앞으로 ‘집합’시켰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뒤에도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 방영될 정도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간담회에도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번 드라마는 송혜교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다. “3년의 공백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당일치기 쪽대본’에 의존하던 이전 드라마와는 달리 100% 사전 제작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대본을 다 보고 촬영할 수 있는 건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이라면서도 “1회부터 순차적으로 찍는 이전 제작방식과 달리 영화처럼 필요한 부분을 모아서 찍는 사전제작 방식은 캐릭터의 감정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가을동화’(2000년) ‘올인’(2003년) ‘풀하우스’(2004년) 같은 화제의 드라마에서 헤로인을 맡았다. 송승헌 이병헌 정지훈(비) 같은 당대 최고 남자 배우들이 그와 호흡을 맞췄다. 남자 배우와의 연기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궁금했다.

“연기할 때는 ‘예뻐 보여야지’라는 생각을 버려요.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고 완전히 몰입하려고 해요.”

그는 최근 전범(戰犯)기업으로 알려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광고모델 제의를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와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중국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의 임정 청사에 한국어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기증하기도 했다.

“(광고 거절은)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그는 한글 안내서 기증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외국 박물관에 가보니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작은 부분부터 (애국심을) 실천하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그는 “(나이도 있는데) 드라마에서 송중기가 ‘혈액형이 뭐냐’고 묻자 ‘인형, 미인형, 당신의 이상형’이라고 답하는 대사가 오글거려서 버거웠다”고 말했다.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마음이 요동쳐요. 하고 싶다가도 지금의 자유를 더 누리고 싶고. 그래도 하긴 해야겠죠. 하하.”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