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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간판 맥그리거 깜짝 은퇴 선언

입력 | 2016-04-21 03:00:00

트위터에 “그동안 고마웠다” 글… 일각 약물복용 적발說 등 추측 난무
선수들은 “은퇴 말 믿지마라” 일축




종합격투기 UFC의 간판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사진)가 20일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세계 격투계가 시끌벅적해졌다.

맥그리거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젊을 때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글을 남겼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조제 알두(브라질)를 13초 만에 KO로 꺾고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며 UFC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공격 일변도의 화끈한 경기 운영과 쇼맨십으로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지난달 두 체급 위인 웰터급의 네이트 디아스(미국)에게 2라운드 기권패를 당했지만 맥그리거가 경기 중 디아스를 KO 직전까지 몰고 가며 팬들을 열광시킨 점을 높이 산 UFC는 7월 10일 맥그리거와 디아스의 재대결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날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 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와 디아스의 재대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20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은퇴 발언인 만큼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약물복용 적발설을 제기하고 있다. 동료의 죽음에 따른 충격도 거론되고 있다. 맥그리거의 체육관 동료 찰리 와드는 10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를 마친 뒤 숨졌는데 당시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본 맥그리거가 충격으로 격투기에 나설 동기를 잃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UFC 선수인 도널드 세로니(미국)는 “맥그리거의 말이 진짜라고 믿지 마라”라고 말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브라질)도 “맥그리거는 상대를 두고 도망가지 않는다”며 은퇴설을 일축했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으로 돌아올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맥그리거는 디아스에게 패한 뒤 복수심을 불태워 왔고, 안요스와의 통합 타이틀 매치에도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맥그리거는 아직 UFC와의 계약이 5경기나 남아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