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율 적용해 비교해보니 웹스터 64%, 규정이닝 채운 투수 1위… 국내파중엔 김광현이 유일하게 톱5 전체 투수에선 NC마무리 임창민 1위
삼성 웹스터
같은 공식을 국내 프로야구에 적용하면 현재 국내 최고의 ‘언히터블’ 투수는 삼성의 선발 투수 웹스터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19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웹스터의 콘택트율은 64.3%로 가장 낮다.
그렇다고 콘택트율을 좌우하는 것이 구속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같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이라도 얼마나 코스가 까다로운지, 또 의외의 볼 배합으로 어떻게 타자의 허를 찌르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런 점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올 시즌 139.8km인 LG의 류제국이 콘택트율 74%로 6위에 오른 건 눈여겨볼 부분이다. 류제국은 지난해 46.2%였던 직구 비중을 21.1%로 낮추고 지난해 9.8%였던 싱커의 비중을 28.7%까지 늘리는 변화를 시도했다.
스트라이크존과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오는 공의 콘택트율을 나눠서 볼 필요도 있다. 전체 콘택트율 2위인 두산의 니퍼트는 스트라이크존 콘택트율에서는 75.9%로 선두다.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은 니퍼트가 웹스터보다 까다롭다는 이야기다. 전체 3위인 SK의 세든은 스트라이크존 밖의 콘택트율이 25.7%로 40∼50%대의 다른 투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슬라이더 등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의미다.
사실 콘택트율은 선발보다는 오승환 같은 중간계투나 마무리 투수에게 더 의미 있는 수치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 주로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은 주자들의 진루를 막기 위해 우선 타자가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정 이닝을 떠나 전체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NC의 마무리인 임창민이 콘택트율 51.3%로 가장 뛰어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콘택트율로만 따지면 세이브 1위인 넥센의 김세현(74.4%)보다 임창민이 압도적이라는 이야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