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세단 인기몰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형 세단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세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형차 시장에 위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중형 세단 신차가 쏟아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는 모양새다. 포문을 연 차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SM6’였다.
SM6 3월 판매량 쏘나타 추월
닛산 ‘알티마’
SM6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와 차별성이다. 처음 SM6는 SM5보다 ‘0.5 단계’ 고급 차량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가격은 2325만∼319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한 가격). 2016년형 쏘나타(2204만∼3132만 원)와 비슷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19인치 타이어,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8.7인치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20일 2017년형 쏘나타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특히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사양이 눈에 띈다. 최근 대형마트나 백화점 주차장 등 여성 밀집지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자,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록’ 기능을 쏘나타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2.0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사양을 적용한 ‘케어 플러스’ 트림을 만들었다.
2000만 원대 수입 중형 세단 등장
르노삼성자동차 ‘SM6’
수입 중형세단에서 2000만 원대 신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 스마트’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원격시동 시스템 △운전석은 8방향, 동승석은 4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저중력 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편의 사양을 두루 탑재했다. 32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은 7인치 터치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이달 초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슬림해진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이다. 크롬으로 장식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넓어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529L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4개씩 들어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10세대 모델을 5월 말 국내에 공개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