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번역본 2題/문학동네 ‘햄릿’
《셰익스피어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필독서로 꼽히며,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지고, 새롭게 해석된다. 400주기를 맞아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관련 책들을 살펴보면서 이 위대한 작가가 전하는문학의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살 것이냐 아니면 죽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따르면 ‘햄릿’은 이 사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은 문장이 발췌된 작품이다. 실제로 21세기 한국의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17세기 ‘햄릿’의 문장들은 자주 인용된다. 그만큼 시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이 ‘햄릿’의 문장에 공감했다는 의미다.
혹자는 이 비극이 매력적인 이유를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햄릿’은 세상에 나온 지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전이 됐다.
화가 존 밀레이의 그림 ‘오필리아’. ‘햄릿’ 속 오필리아는 자신의 아버지가 연인 햄릿에게 살해되자 충격과 비통 끝에 강물에 몸을던진다. 동아일보DB
작품과 함께 실린 해설 부분은 역자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노학자는 심미 비평을 경계하며 작가의 본래 의도가 본문에 보다 정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주력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비롯해 ‘햄릿’의 비극성과 그 힘에 대해 100쪽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햄릿’ 출간과 더불어 앞서 내놓은 책 ‘템페스트’와 ‘베니스의 상인’ 등 3권을 함께 엮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베스트 컬렉션 세트(문학동네)’도 나왔다. 출판사 측은 “향후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도 새롭게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