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서가에 관광객 쉼터도 갖춰
22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문을 여는 ‘북촌마을 안내소’ 전경. 전시실과 쉼터 등을 갖춰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는 대표적 관광명소다. 하지만 한옥마을을 알리고 통역을 제공하는 관광안내소가 낡고 비좁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면 20∼30분을 기다려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화장실을 가려면 근처 정독도서관까지 70m가량 오르막길을 가야 하는 등 관광객들의 불편이 컸다. 주말마다 혼잡이 빚어지면서 근처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북촌마을 안내소’가 22일 북촌로에 문을 연다.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시실과 서가(書架), 쉼터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꾸며졌다.
안내소가 문을 여는 곳은 원래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화장실과 창고가 있었던 장소다. 35m 높이의 옹벽이 가로막고 있어 주변 지역과 단절됐다. 새로 지은 안내소는 연면적 150m²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등록문화재인 서울교육박물관과 정독도서관이 하나로 이어진 구조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독도서관 앞 안내소(16.74m²)와 재동초교 인근 안내소(21.01m²)를 합친 것보다 4배 이상 넓다.
관광정보와 통역을 제공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화장실도 늘렸다. 전시실과 서가가 있어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안내소 앞마당과 넓은 계단은 관광객 누구나가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꾸몄다. 옹벽을 허물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사람들이 안내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에 북촌마을 안내소가 생기면서 정독도서관 앞 안내소는 폐쇄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1일 “단순히 관광정보만 제공하는 안내소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시설”이라며 “북촌을 대표하는 또 다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