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온라인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국민의당 언급 빈도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올 1월 창당 즈음 월등히 높았고, 이후 좀 낮아지다가 4월 선거가 다가오자 다른 정당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연관어 분석에서도 출범 초기 ‘호남 자민련’ ‘야권연대 거부’라는 비난도 감내했던 이 정당은 점차 ‘미래’ ‘녹색바람’ 등 긍정적 단어로 주목을 끌었다. ‘기득권’ ‘양당 체제’ 등의 단어가 많이 언급된 것은 기존 정치 체제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반영했다.
기존 양당 지지자들도 국민의당에 대해 호의를 베풀었다. 교차 투표가 그랬다.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지역에서 후보 투표를 기존 양당에 하고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비율이 상당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의 정당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높았다.
국민의당의 정당득표율에서 주목되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서 20%가 넘었다는 사실이다. 40대에서는 30%나 됐다. 여전히 ‘젊은층에서는 진보, 고령층에서는 보수’라는 도식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각 세대에 숨어있던, 침묵하던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자 뜨겁게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3정당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지닐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중도층이 과연 적극적 지지층으로 남아줄 것인지, 호남에서 대선주자에 따라 정당 지지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인지 속단하기 이르다. 이번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이 한 번의 지진으로 끝날지, 끊임없는 여진(餘震)을 만들어 기존 정치권의 낡은 행태를 근본적으로 깨뜨릴지 두고 볼 일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