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격상된 표현을 반영하듯 요즘 반려견을 테마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채널A의 ‘개밥 주는 남자’에서는 방송인 최화정 씨와 반려견 준이의 하루를 소개했다. ‘준이 엄마’ 최 씨는 아침마다 손수 건강식을 준비해 똑같은 음식을 ‘준이 한 입, 자기 한 입’ 나눠 먹었다. 소변을 제대로 못 가리는 준이를 향해 “엄마가 뭐랬어? 아무 데서나 오줌 싸면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라고 다그치더니 금세 준이 애교에 활짝 웃음 짓는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반려동물의 세계에도 금수저 흙수저는 분명 존재한다. 강아지를 상품처럼 ‘생산’하는 번식장을 ‘강아지공장’이라고 부른다. 이곳 출신 ‘흙수저 강아지’를 보통 가정에서 나고 자란 강아지인 양 속여 파는 분양 사기가 극성이라고 한다. 반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샤넬’을 지휘하는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샴 고양이인 슈페트 라거펠트는 대표적인 금수저. 자동차와 화장품 광고에 출연해 한 해 수입만 400만 달러에 이른다. 슈페트의 인스타그램에는 5만8000여 팬이 따른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