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유명해진 푸드 트럭 사업가인 ‘고기BBQ’ 창업자 로이 최 씨(46)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다. 한국식 타코는 최 씨가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스낵 타코와 결합해 만든 음식이다.
타임은 21일(현지 시간) 최 씨가 거액을 투자받지 않고도 요리사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했고, 자신의 푸드 트럭 이동 일정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은 최 씨를 포함해 개척자 23명, 거인·거목 15명, 예술가 18명, 지도자 31명, 아이콘 13명 등 5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100명을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업이 없는 생활을 하다가 26살 때인 1996년 미국 뉴욕 주의 요리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행로가 바뀌었다. 2008년 10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푸드트럭 ‘고기(Kogi)’에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스타덤에 올랐다. 창업 당시 매출액은 200만 달러(약 22억8000만 원)였다. 이후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열고 빈곤층도 이용할 수 있는 건강한 패스트푸드 사업도 벌이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