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6대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예비역 군 간부 출신 3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3명이 지난해 4월 치른 35대 향군 회장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인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고발장을 검찰이 접수한 지 23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22일 후보자 3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후보자들이 금품을 살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들 후보자 3명은 지난해 35대 선거에 이어 36대 향군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는데, 국가보훈처는 전체 후보자 5명 중 3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비리 의혹을 받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며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선거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