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속속 인도… 발주 끊겨 사내하청 근로자 일자리 사라져
올해 조선업계에서 약 2만 명 규모의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3000명 감원을 추진하는 데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또 연내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인도되는 반면 저유가로 발주가 끊겨 일감이 줄면서 사내 하청 근로자를 위주로 1만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물량팀’으로 불리는 재하청 업체의 단기 임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지고 일부 사내 하청 업체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약 5000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359개의 사내 하청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17기 중 9기, 대우조선해양은 18기 중 9기, 삼성중공업은 24기 중 5기가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전망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부터 사내 하청 근로자나 물량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근무하는 사내 하청 직원과 물량팀 직원은 총 9만∼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조선업계 종사자 인력이 15만3769명에서 2014년 20만4635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사내 협력사 및 물량팀 직원은 8만6810명에서 13만4843명으로 급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