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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4월 다섯째주 주말 5차핵실험 가능성”

입력 | 2016-04-23 03:00:00

“모든 준비 끝내”… 비상체제 가동
이수용, 유엔서 “핵에는 핵 대응뿐”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주말에 5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사실상 모든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당장이라도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23일이나 24일에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대북감시전력을 총동원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최근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 활동의 중단이나 주민 소개령 등 핵실험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 핵실험 감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는 주민 접근이 금지된 곳이어서 사람 이동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올 1월 6일 4차 핵실험 때처럼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직전까지 핵무기의 운반과 조립, 계측장비 설치, 차량과 인원 소개 작업 등 과거 핵실험 직전에 보였던 징후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기상청을 포함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기에 탐지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핵폭발 위력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 이수용 외무상은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며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유엔 소식통은 “핵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는 명분쌓기용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