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 끝내”… 비상체제 가동 이수용, 유엔서 “핵에는 핵 대응뿐”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주말에 5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사실상 모든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당장이라도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23일이나 24일에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대북감시전력을 총동원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최근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 활동의 중단이나 주민 소개령 등 핵실험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 핵실험 감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는 주민 접근이 금지된 곳이어서 사람 이동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 이수용 외무상은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며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유엔 소식통은 “핵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는 명분쌓기용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