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발사한 SLBM이 물 밖으로 솟구친 뒤 수분간 비행하다 우리 군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쏴 올린 SLBM의 비행거리는 약 30㎞로 파악됐다”며 “이는 통상적인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 초기 비행시험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하여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SLBM 재발사 시도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사전경고일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실험에 앞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SLBM으로 언제 어디서든 대남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달 초에도 신포 앞바다 수심 20m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수직으로 200m 가량 솟구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1월 9일에도 SLBM 사출시험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비행 거리가 늘어나고 발사각이 90도에 가까워지는 등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고, 이르면 3~4년 내에 전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SLBM 수중 사출 시험을 거듭하고 있지만 비행시험에 들어간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