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시간 절약… 수출 경험없는 중소기업에도 적합 韓 해외직구 15억 달러… 수출의 35배… IT강국 장점 살린 인프라 구축 시급
세계적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막힌 수출의 활로를 뚫으려면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수출 채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교역량은 2014년에 비해 11.8% 줄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6위의 수출대국인 한국 역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7.9% 감소하고 무역규모 1조 달러 기록이 4년 만에 무너지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은 기존 오프라인 수출에 비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고 거래처를 뚫기 위해 들이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상품과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온라인상으로 정보를 제공해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에도 적합하다.
하지만 한국의 전자상거래 수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가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한 금액은 2014년 15억4492만 달러로, 전자상거래 수출액 4460만 달러의 약 35배에 달했다. 지난달까지 50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에 있어서만큼은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TC) 강국인 한국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뒤처지는 사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필두로 한 중국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 가운데는 미국 이베이가 인수한 G마켓이나 인터파크 등을 제외하고 영문, 중문 사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많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지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행사 ‘사이버먼데이’에 필적할 만한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자상거래 수출을 늘리려면 온라인 쇼핑몰 사용자 환경을 외국인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 온라인 결제서비스와 배송 시스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출 맞춤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