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혁신설계 잇달아 선봬
GS건설은 22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원시티’ 중간층 곳곳에도 테라스를 뒀다. 2층 높이로 설계돼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임에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GS건설 제공
보통 테라스는 지상 4층 안팎의 저층 아파트나 꼭대기 펜트하우스에만 있었다. 건물 밑이나 꼭대기가 테라스 지붕을 설치하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더 높은 층에도 테라스를 적용했다. 단, 이 테라스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형태라 지붕이 없다. 겉보기에 유리창 없는 발코니 같다. 아파트가 복층이 아닌 단층 구조이지만 테라스 부분만은 탁 트인 느낌을 주기 위해 2층 높이로 설계된다. 테라스 2층 부분의 벽은 옆 라인 위층 아파트와 맞닿은 형태다. 이 아파트는 15개 동에 전용면적 84∼148m² 2208채 규모다.
리젠시빌건설이 다음 달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공급할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는 초소형 주택이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된다. 전용 53∼56m² 크기이지만 방 3개와 거실 등을 건물 앞면으로 배치한 4베이 형태다. 작은 집이지만 햇볕과 바람이 잘 들게 한 것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9개 동에 514채로 구성된다.
소비자 마음대로 집 안에 벽을 세우는 설계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의 혁신 설계 ‘D.하우스’다. 지난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이 설계가 적용됐다. 주방, 화장실 등 습식 공간만 빼고 거실, 침실 등 나머지 공간의 구조벽을 허문 것이다. 원룸처럼 개방돼 있어 집주인이 벽을 세워 방의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 동에 전용 76∼122m² 573채로 구성된다. 이미 평균 청약 경쟁률 2.35 대 1로 모든 주택형 청약이 마감됐다.
한편 수납공간을 독특하게 설계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내놓을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양념장 등 식재료만 보관할 수 있는 특화공간을 둔다. 또 주방 사용자의 키를 고려해 작업대를 ‘스탠더드형(85cm)’ ‘높은형(90cm)’ 등으로 다양하게 제공한다. 침실 화장대 밑 공간도 세심하게 수납공간으로 설계했다. 소비자들은 이 공간에 의자를 넣어둘 수 있는 ‘웰스타일형’과 수납공간으로 만든 ‘퀵스타일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