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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은 싫어… 개성 뽐내는 아파트

입력 | 2016-04-25 03:00:00

건설사들, 혁신설계 잇달아 선봬




지상 49층 초고층 아파트 곳곳에 2층 높이로 뻥 뚫린 테라스가 생긴다. 집 안에서 주방, 화장실 등 일부만 제외하고 방의 크기와 위치를 집주인 마음대로 만드는 아파트가 나온다. 주거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색다른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며 건설사들이 혁신적인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은 22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원시티’ 중간층 곳곳에도 테라스를 뒀다. 2층 높이로 설계돼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임에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GS건설 제공

GS건설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함께 22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원시티’에 새로운 설계인 ‘T하우스’를 처음 적용했다. 지상 49층 규모인 이곳의 특징은 중간층 곳곳에 테라스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보통 테라스는 지상 4층 안팎의 저층 아파트나 꼭대기 펜트하우스에만 있었다. 건물 밑이나 꼭대기가 테라스 지붕을 설치하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더 높은 층에도 테라스를 적용했다. 단, 이 테라스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형태라 지붕이 없다. 겉보기에 유리창 없는 발코니 같다. 아파트가 복층이 아닌 단층 구조이지만 테라스 부분만은 탁 트인 느낌을 주기 위해 2층 높이로 설계된다. 테라스 2층 부분의 벽은 옆 라인 위층 아파트와 맞닿은 형태다. 이 아파트는 15개 동에 전용면적 84∼148m² 2208채 규모다.

롯데건설도 테라스를 특화한 아파트를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이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층에 따라 테라스 위치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한 건물에서도 층에 따라 아파트 평면을 다양화한 것이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도 집에 따라 달라 수요자들이 입맛에 맞게 선택하기 좋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40층, 26개 동에 전용 84∼199m² 2770채로 구성된다. 집에 따라 테라스 면적은 6∼10m²다.

리젠시빌건설이 다음 달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공급할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는 초소형 주택이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된다. 전용 53∼56m² 크기이지만 방 3개와 거실 등을 건물 앞면으로 배치한 4베이 형태다. 작은 집이지만 햇볕과 바람이 잘 들게 한 것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9개 동에 514채로 구성된다.

소비자 마음대로 집 안에 벽을 세우는 설계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의 혁신 설계 ‘D.하우스’다. 지난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이 설계가 적용됐다. 주방, 화장실 등 습식 공간만 빼고 거실, 침실 등 나머지 공간의 구조벽을 허문 것이다. 원룸처럼 개방돼 있어 집주인이 벽을 세워 방의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 동에 전용 76∼122m² 573채로 구성된다. 이미 평균 청약 경쟁률 2.35 대 1로 모든 주택형 청약이 마감됐다.

한편 수납공간을 독특하게 설계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내놓을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양념장 등 식재료만 보관할 수 있는 특화공간을 둔다. 또 주방 사용자의 키를 고려해 작업대를 ‘스탠더드형(85cm)’ ‘높은형(90cm)’ 등으로 다양하게 제공한다. 침실 화장대 밑 공간도 세심하게 수납공간으로 설계했다. 소비자들은 이 공간에 의자를 넣어둘 수 있는 ‘웰스타일형’과 수납공간으로 만든 ‘퀵스타일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