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KIA전 4이닝 9실점…한국데뷔 최다실점
상대 집중분석에 고전…2년차 징크스 우려
시즌 전만 해도 롯데는 외국인선수에 관한 고민이 없는 팀이었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한 투수 조쉬 린드블럼(29·사진)과 브룩스 레일리(28), 지난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외야수 짐 아두치(31)까지 3명과 시즌 종료 직후 재계약했다. 이는 신임 조원우 감독에게 준 ‘취임 선물’과도 같았다. 검증된 외국인선수들로 밑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되자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린드블럼에게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개막전이던 1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나 했더니 6일 사직 SK전에서 5.1이닝 7실점, 13일 잠실 LG전에서 4.1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다.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나 싶었으나 24일 사직 KIA전에서 4이닝 9실점(8자책)으로 또 다시 무너졌다. 한국 무대 데뷔 후 최다 실점·자책점 기록(종전 7실점·7자책)이다. 올 시즌 성적은 1승3패 방어율 7.43.
린드블럼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10이닝을 소화했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던진 린드블럼에겐 낯선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2013년 메이저리그(31.1이닝)와 트리플A(108이닝)를 합쳐 139.1이닝을 던진 게 가장 많은 이닝수였다. 물론 200이닝 넘는 투구의 여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외국인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2년차에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의 집중분석에 ‘생소함’이라는 무기는 사라진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