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
발진은 손과 발을 중심으로 사지에 주로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몸통에까지 생긴다. 수포를 동반하는 특징 때문에 수두나 단순 포진 바이러스 감염증과도 유사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구병과 비슷하지만 몸에 나타나는 발진이 없는 경우를 헤르페스 목구멍염이라고 한다. 구내염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구내염 자체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찰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이나 헤르페스 목구멍염이 주로 어린 소아에게서 보이는 증상이라면 큰 소아에게서는 수막염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바이러스는 무균성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아이가 발열, 두통, 구역질 및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야 한다. 대개는 증상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지만 드물게 심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바이러스 중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한 감염증은 심한 수막뇌염, 심폐 정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행 시에는 보건 당국과 학계에서도 예의 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