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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에서 마라톤 완주한 우주인, 어떻게?

입력 | 2016-04-25 16:14:00


영국의 우주인이 지구에서 400km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마라톤을 완주했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 소령(44)은 4만여 명이 참가한 올해 런던마라톤 대회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25일(현지 시간) 열린 레이스에 참가했다.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러닝머신에 줄을 묶어 몸을 고정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한 것이다.

완주 기록은 3시간 35분 21초로 2007년 우주에서 보스턴마라톤에 참여했던 미국 여성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윌리엄스는 당시 4시간 23분 46초의 기록으로 우주에서 보스턴마라톤을 완주했다.

피크의 우주레이스는 아이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상에 중계됐다. 영국 BBC방송이 중계 화면을 간간이 내보냈고, 런던마라톤 주최 측은 공식 시간을 체크하며 그의 기록을 공인했다. 러닝머신에 달린 모니터에는 같은 시간에 진행된 런던마라톤 코스가 펼쳐졌고, 피크의 동료들은 그의 땀이 떠다니지 않도록 옆에서 닦아줬다.

피크는 런던마라톤을 완주한 뒤 화상으로 연결된 유럽우주국(ESA)에 “환상적인 아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우주국은 “우주정거장에서 달리는 건 지상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무게 10~20㎏짜리 등짐을 메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