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 사고에 종합대책 마련… 안전경영실-1박2일 아카데미 신설
올해 들어 조업 과정에서 직원 5명이 사망한 현대중공업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로부터 지게차 운행을 무기한 중지하라는 명령까지 받게 되자 새로운 안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안전투자 확대 △안전조직 강화 △안전교육 확대 및 제도 개선 △상생과 협력의 안전문화 구축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재 2500억 원 수준인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시설 투자에 5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안전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각 사업대표가 사업본부의 안전을 직접 책임지도록 했다. 현재 경영지원본부 소속인 ‘안전환경부문’을 독립조직인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그 책임자를 본부장급 이상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직원 3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4개월간 5명이 생산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0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에 있는 모든 지게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1∼3월) 수주총액(17억42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줄어드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자재를 운반하는 지게차 작업을 할 수 없게 돼 차질이 생기자 서둘러 안전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