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엑스맨:아포칼립스’-‘레전드 오브 타잔’(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십세기폭스코리아·워너브라더스
■ 할리우드 물량공세…위기의 한국영화
‘캡틴3’ 필두로 스크린 싹쓸이 가능성
한국영화들 개봉날짜 연기 등 고육책
대형 흥행작 탄생 ‘반사이익’ 기대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시작일 뿐이다.
마블스튜디오의 새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캡틴3)가 개봉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1시 현재 예매율 95%(영화진흥위원회)를 기록중이다. 영화를 예매한 거의 모든 관객이 ‘캡틴3’를 택했다는 뜻이다.
영화계와 극장가의 관심은 온통 ‘캡틴3’의 파괴력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5월 중순 돌연변이 히어로 시리즈인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개봉하고 6월에는 재난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와 인기 캐릭터 타잔을 주인공으로 하는 ‘레전드 오브 타잔’ 등 제작비 수천억 원의 대작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같은 시기 한국영화는 ‘곤궁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곳곳에서 그 여파는 감지된다. 당초 5월5일 개봉하려던 ‘엽기적인 그녀2’가 5월 중·후반으로 시기를 미뤘다. 5월 중순 개봉하려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역시 6월16일로 연기했다.
문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의 ‘엑스맨:아포칼립스’나 재난상황을 극적으로 담은 ‘인디펜던스 데이’ 등은 3D를 비롯해 아이맥스 등으로 구현된다. 프리미엄이 강한 시리즈인데다, 화려한 출연진과 규모에 관객의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5월4일 개봉하는 이제훈 주연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제작진의 고민 역시 일주일 먼저 공개되는 ‘캡틴3’가 발휘할 파괴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있다.
한편에서는 ‘블록버스터 효과’를 향한 기대도 꺼낸다. 3∼4월 극심한 비수기를 겪은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대형 흥행작이 탄생한다면 관객의 유입이 늘어나 또 다른 영화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의견이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25일 “‘캡틴3’가 대다수의 스크린을 차지할 우려가 크지만 그렇게 관객이 극장으로 몰려들면 같은 시기 상영하는 ‘탐정 홍길동’ 등 한국영화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