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들 질문엔 대꾸 안해… 베이징 대신 두바이 경유해 北으로
이 외무상은 뉴욕에 있는 동안 공항이나 숙소 호텔, 유엔본부에서 마주친 한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엔 단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이런 이 외무상은 21일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미국을 향한 대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미국의 핵 위협에 우리(북한)의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미국이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 외무상이 뉴욕 방문에서 간편한 베이징∼뉴욕 직항 편을 놔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중동 쪽으로 멀리 돌아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UAE는 중동 교통의 요지인 데다 북한 식당을 운영하며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과 돈독한 우방국 가운데 하나”라며 “중동 인력 송출의 거점 역할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소식통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에 동의하고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중국 국적기를 사용하는 대신 두바이까지 둘러가는 불편을 감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