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연속 올림픽 티켓 신태용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 주어진 세 장의 티켓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었다. 축구 강국 이탈리아(7회), 브라질(5회)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올림픽 티켓은 ‘골짜기 세대’의 반란이었다. 당초 최약체로 지목됐지만 신 감독의 팔색조 전술에 유럽과 K리그에서 갈고 닦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해지며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단체 구기종목 가운데 한국이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축구가 유일하다. 야구는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럭비가 6월 최종예선을 남겨 놓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태용 감독
한국은 8월 5일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추첨 뒤 한국이 뛸 경기장을 둘러보고 귀국한 신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우승국인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 밀리지 않는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독일은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다. 23세 이하로 구성되지만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