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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매거진]아시아 패션 르네상스 MCM하우스를 만나다

입력 | 2016-04-27 03:00:00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MCM하우스 5층은 독일 설치미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와의 협업으로 꾸며졌다.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강한 줄무늬가 인상적이다.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요즘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을 방문하면 긴 줄이 늘어서는 매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이다.

K(코리아)패션의 대표주자로 아시아 패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는 MCM. MCM은 4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청담동 명품거리)에 MCM하우스를 재단장해 열었다. 한국에서 뻗어나가 세계로 향하고 있는 MCM의 매력을 가득 담은 곳이다. 그 곳을 22일 가봤다.

시크하지만 세련미 넘치는 MCM하우스

MCM하우스의 외관. 금빛이감도는 황동색 외관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고급스러운면을 강조했다.

MCM하우스의 첫인상은 자유로운 차림으로 도시를 활보하는 ‘도시 남녀’ 같은 느낌이다. 천장은 덮이지 않은 채 배관이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바닥은 회색 콘크리트로 처리돼 있다. 건물 외관을 비롯해 매장 진열대의 주 색깔인 황동색은 MCM을 상징하며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

이날 MCM하우스에서는 전체 디자인을 총괄 담당한 건축 디자이너 린든 네리 씨와 로산나 후 씨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이들은 ‘네리 앤 후’란 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메종오브제에서 아시아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받았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15일 MCM하우스가 재단장해 문을 열기 전 한국을 6번이나 찾아 건물 내·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매장 진열대의 위치 및 엘리베이터 내부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네리 앤 후는 “MCM 하우스를 총체적인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청담동 명품 거리의 다른 브랜드들은 서로 좀 더 정교한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는 MCM하우스를 제품이 집중될 수 있는 영원한 공간으로 창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MCM하우스의 디자인을 총괄한 린든 네리(왼쪽)씨와 로산나 후 씨.

네리 앤 후의 말대로 MCM하우스는 층마다 제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맨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주하는 1층 여성복 매장은 MCM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과거를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MCM의 스테디셀러 백인 밀라백과 과거 제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페트리샤 숄더백이 소비자를 맞이한다. 2층 계산대 바로 옆 마네킹에 걸려 있는 ‘뮌헨 디스코’ 라인 제품들은 MCM이 탄생한 1970년대 독일 뮌헨에서 붐을 이뤘던 디스코 문화에 바탕을 둔 것. 생생한 컬러와 환상적인 도트 패턴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미래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