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여기자 4인의 ‘마스카라’ 비교체험]
풍성하고 아찔한 속눈썹만으로도 크고 생기 있는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리지 않고도 또렷한 눈매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마스카라 제품을 소개한다. 랑콤은 백조의 목처럼 25도 구부러진 스틱으로 속눈썹 구석구석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랑콤 제공
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선호하는 마스카라 타입
키스미는 볼륨 코팅제를 배합해 마치 인조 속눈썹처럼 풍성한연출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데다 컬링 시간을 길게 유지해 주는 성분도 포함됐다. 키스미 제공
▷최고야 기자(최)=마스카라는 메이크업의 화룡점정이라고 믿는다. 마스카라를 바르기 전과 비교해 드라마틱하게 속눈썹이 풍성해지지 않는다면 굳이 마스카라를 바를 이유가 없다. 인형처럼 볼륨이 풍성한 속눈썹으로 만들어 주는 제품을 선호한다.
▷최혜령 기자(령)=아이라인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눈이 또렷해 보이지 않아서 주말에 외출하거나 평소 출근할 때 시간이 충분하면 꼭 마스카라를 사용한다. 아이라이너 등도 번짐이 심한 눈이라서 마스카라의 첫째 조건은 ‘절대 번지지 않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깔끔하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마스카라를 선호한다.
▷손가인 기자(손)=속눈썹은 길지 않지만 과하게 눈썹을 길게 만드는 마스카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메이크업 제품을 쓰고 나면 꼭 눈에 문제가 생겨서 눈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또렷한 눈매를 연출하고 싶을 땐 마스카라만 가끔 사용한다.
키스미 ‘히로인 메이크 볼륨앤컬 EX’
▷김=왠지 일본의 젊은 여배우가 된 느낌. 볼륨이 강하다기에 작정하고 여러 차례 발랐더니 인형 속눈썹처럼 과장된 느낌으로 드라마틱한 효과가 났다. 눈화장 후 땀을 흘릴 일이 있었는데 웬걸. 전혀 번지지 않았다. 인생의 ‘비밀 병기’를 만났다.
▷최=마스카라 ‘인생템’ 발견. 거짓말을 조금, 아니 많이 보태 뷰러와 함께 쓰면 속눈썹에 나비가 내려앉을 수 있을 정도로 볼륨감이 극대화된다.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지울 수 있다. 볼륨, 지속력 등 모두 만족.
▷령=절대 안 번지는 마스카라로 알려져 있지만 내 눈은 예외인가 보다. 오후가 되면서 눈 밑에 까맣게 번져 면봉으로 닦아내야 했다. 속눈썹이 인형처럼 예쁘게 길어진다는 점에서는 마스카라의 기능을 톡톡히 하는 제품.
▷손=일본 여성 메이크업 특유의 풍성한 속눈썹을 표현하기 좋을 듯하다. 아주 가늘고 짤막한 섬유질이 붙어 있어 마스카라를 몇 번 덧바르면 속눈썹을 훨씬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워터프루프 기술이 너무 좋은 탓인지 웬만해선 잘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화장을 지울 때도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크리니크 ‘래쉬 파워’
▷김=처음에 크리니크 제품으로 테스트를 한다고 했을 때, ‘왠 크리니크?’ 싶었다. 내가 아는 크리니크는 수분 크림 등 기초 제품이 강한 브랜드였다. 마스카라를 꺼내 드니 신선했다. 작은 크기, 속눈썹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점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이었다. 화장을 과하게 하지 않을 때 깔끔한 눈매 처리에 좋을 듯하다.
▷최=마스카라 솔이 작은데 효과는 짱짱하다. 정교하게 바를 수 있어 깔끔하게 화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바르기도 쉬워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용 전까진 몰랐지만, 주변에 의외로 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한 사람이 많아 놀랐다.
▷령=깔끔하고 길게 발리는 점이 좋았다. 마스카라 솔이 네 개 중에 가장 작은데 그 대신 짧은 속눈썹에도 꼼꼼하게 바르기 편하다. 번짐도 거의 없어서 아침에 바른대로 저녁까지 유지됐다. 다만 번지지 않는데도 마스카라 자체의 지속력은 떨어져서 오후 늦게부터는 마스카라가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었다.
▷손= 마스카라 솔이 작아서 속눈썹이 길지 않은 사람도 눈두덩에 까맣게 묻히지 않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바를 수 있다는 게 장점. 또 솔이 작은 만큼 너무 두껍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속눈썹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랑콤 ‘그랑디오즈 스머지프루프’
▷김=랑콤의 마스카라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간다. 여성을 우아하게 해 주는 마스카라다. 한 올 한 올 잘 발리고 컬링도 우수하다. 다만 구부러진 스틱을 어떻게 사용해야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하는지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다.
▷최=3년째 ‘인생템’으로 랑콤의 다른 마스카라 제품을 사용해 온 나의 랑콤 사랑을 실망으로 바꿨다. 무거운 마스카라 액이 뷰러로 기껏 집어 올린 속눈썹을 주저 앉혔다. 한 올씩 풍성하게 올려주기보단 속눈썹이 뭉쳐 보여 한두 번 사용 하고는 손이 가지 않았다.
▷령=번짐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가장 잘 맞았다. 아침부터 12시간 넘게 바르고 있었는데도 번지지 않았고 컬링이나 볼륨감도 상당 부분 잘 유지됐다. 마스카라 솔은 특이하게 고무로 돼 있는데 한 번 바르기에 좋은 양이 묻어 나와서 바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손=속눈썹 한 올 한 올에 발리는 마스카라에 완전 만족. 과하게 길어지는 게 아니라 눈매가 또렷해지는 연출이 좋다. 색상도 짙은 검은색이라 눈매가 깊어진 느낌이다. 마스카라 목이 꺾여 있어서 눈 곡선에 따라 구석구석 바를 수 있는 것도 장점. 통에 넣고 뺄 때는 약간 불편했지만 그 정도 감수를 못하랴.
마죠리카 마죠르카 ‘래쉬킹 BK999’
▷김=다른 제품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나 할까. 볼륨감과 컬링 효과가 적당했다.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다던데 내 경우엔 좀 번졌다.
▷최=깔끔하고 무난한 속눈썹 연출이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도 속눈썹 각도가 처지지 않았다. 다만 마스카라 솔이 크고 뭉툭한 것이 단점. 특히 아래 속눈썹에 바를 때 눈가에 묻히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 공을 들여야 한다. 어느 정도 풍성한 볼륨감 연출이 가능해 마음에 들었다.
▷령=네 제품 중 가장 번짐이 심했다. 아침에 바를 때는 깔끔하게 발려서 좋았는데 바른 지 몇 시간 안 돼 속눈썹 모양이 눈 아래쪽에 찍히기 시작했다. 마스카라 솔이 네 개 중 가장 크고 솔 끝부분에 마스카라가 뭉텅이로 묻어나와서 눈썹 앞부분이나 끝 부분의 짧은 속눈썹에 바를 때는 휴지로 닦아내야 했다.
▷손=마죠리카 마죠르카 제품 중 섬유질로 속눈썹 길이를 연장시키는 다른 제품을 써 본 적이 있다. 길어 보이는 속눈썹을 위해 사용했지만 쓰다보니 ‘인위적인 섬유질이 적게 들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제품이 딱 그랬다. 한 번만 슥 발라도 풍성해서 눈매가 또렷해 보인다. 무난한 마스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