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반부패 사정 정책으로… 2016년들어 8곳 입장객 32% 급감
3개 업체 외국계 자본에 팔리고… 신규 카지노 허가 물밑접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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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카지노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불황에 빠진 가운데 카지노 소유권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는 등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3월 말까지 53만7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7400여 명보다 10.3% 증가했는데도 카지노 입장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카지노가 맥을 못 추는 것은 중국의 경제 둔화와 반부패 사정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외 원정 카지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시활동이 강화되면서 카지노 주요 고객인 공무원, 기업인 등이 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국 관영 언론이 제주 지역 카지노 성 접대 의혹을 보도한 이후 경찰 조사가 이뤄지는 점도 중국인 이용객이 발길을 돌린 요인이 됐다.
카지노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3개 카지노가 이미 중국, 필리핀 등 해외 자본에 넘어갔고 신규 카지노 허가를 위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는 등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014년 4월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가 1200억 원가량을 주고 서귀포시 하얏트호텔 카지노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와 합작해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에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를 건설 중이다. 이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신규 허가가 힘들면 하얏트호텔 카지노를 이전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 카지노는 중국인이 지분 30%가량을 인수하면서 2대 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뤼디그룹이 착공 예정인 제주지역 최고층 쌍둥이 건물인 ‘드림타워’에도 카지노 사업이 추진된다. 국내 동화투자개발이 쌍둥이 빌딩 가운데 호텔을 인수해 카지노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제주 지역 카지노는 면적이나 시설 면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장 면적이 2000m² 내외로 규모가 작다. 효과적인 마케팅, 세수 확보 등이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지노 영업의 투명한 관리와 건전성 등을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1개씩의 대형 카지노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도의회 임시회에서 카지노 영업장 면적 총량제 도입에 대한 질의에 “올해 6월까지 카지노업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으로 총량 도입을 영업장 면적이나 게임테이블 총량으로 할지, 전문성을 갖춘 자료를 갖고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