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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후광? 칸 효과?…‘아가씨’ 예고편부터 뜨겁네

입력 | 2016-04-27 06:57:00

영화 ‘아가씨’의 하정우-김민희. 사진제공|모호필름


스토리 예고편 조회수 100만 눈앞
후견인 100명 모집에 1100명 몰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사진)’가 개봉을 두 달여 앞두고 관객의 기대가 반영된 여러 징표를 나타내고 있다. 충성도 높은 관객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다.

6월 개봉을 준비 중인 ‘아가씨’(제작 모호필름)가 21일 이야기의 분위기를 담은 스토리 예고편을 공개하자마자 8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6일 현재 99만건(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에 이르러 100만 돌파를 앞뒀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영화들의 예고편 조회수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아가씨’는 이례적으로 개봉 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 후견인’까지 모집하고 있다. 관객에게 영화와 관련한 정보를 미리 전달하고 그로부터 얻는 반응을 통해 여론을 감지하는 한편 영화까지 알리려는 이벤트다. 관객 반응 역시 뜨겁다. 제작진은 100명을 모을 계획이지만 26일 현재 그 10배에 해당하는 1100여명이 몰렸다. ‘아가씨’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퍼스트룩 관계자는 “예고편 등 영화 관련 영상이 공개되는 날짜마다 이를 좇아 확인하는 관객들의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며 “영화가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선호하는 관객층이 확실히 자리 잡은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박찬욱 감독을 향한 마니아 팬들의 움직임에서 시작되고 있다. 2009년 ‘박쥐’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박 감독에 대한 관객이 가진 호기심과 기대의 표현이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가씨’는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드보이’와 ‘박쥐’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잇단 성과를 내온 박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 김민희와 하정우는 ‘파격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비밀을 가진 상속녀 역의 김민희는 물론 그동안 오락성 짙은 상업영화에 주력해온 흥행배우 하정우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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