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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 연정 꺼낼 때인가”

입력 | 2016-04-27 03:00:00

[4·13총선 이후]당선자 워크숍서 외부인사 쓴소리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지원 장병완 의원,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등이 “국민 편, 국민의당”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6일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선 외부 초청 연사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에서 당 정책과 총선 결과 분석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포함해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황 등에 대한 ‘속성 과외’도 받았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자를 제외한 당선자 37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벌써부터 (대선) 결선투표나 연합정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3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연합정부론은 대선 정국의 마지막 카드인데 (국민의당이) 너무 일찍 터뜨린 감이 있다”며 “이런 얘기를 할수록 국민의당이 자신이 없나보다, 더불어민주당에 혹시나 인수합병(M&A)되지 않으려고 애쓰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직접 고용된 국민의 직원이다. 국회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민 대리인이다”고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치열한 토론을 거쳐) 한 번 결론이 나면 그것을 그대로 일사불란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자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당선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현황 및 국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한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그는 “문제를 모르는 것도, 답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결정하고 책임질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결정하고 책임질 주체를 만드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정부 여당은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야당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강연이 끝난 뒤 안 대표는 옆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이라고 웃으면서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천 대표에게는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는 말도 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전당대회 연기 여부와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논의는 27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다만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그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의를 전제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선 도전 의지를 보였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 의원 같은) 헤비급이 나와 버리면 우리 같은 플라이급은 엄두가 안 나죠”라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몇몇 후보는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아니다”며 박 의원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27일 워크숍 종합토론 시간을 갖고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

양평=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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