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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송박사의 술~술 경제]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돼야 하나요?

입력 | 2016-04-27 03:00:00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생산과 판매에는 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보다 수익이 많으면 기업은 이윤을 얻게 되고 비용이 수익보다 크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기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빚을 져야 하고 손실이 계속되고 빚이 많아져 감당할 수 없게 되면 파산합니다. 기업이 존속하고 성장하려면 이윤을 남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론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윤을 죄악시하고 사회 환원을 칭송하는 기사를 자주 접합니다.

기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더군다나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도 경쟁합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업이 이윤을 얻기 힘들어집니다. 한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많은 이윤을 얻게 된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이때 다른 기업들도 앞다투어 비슷한 제품을 내놓게 되면 시장에 유사한 제품의 공급이 크게 늘어 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윤도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많은 기업은 손실이 쌓여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반면 상당 기간 높은 이윤을 얻는 기업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애플, 구글 같은 외국 기업도 그런 예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호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생산함으로써 대규모 수요를 만들어냅니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획기적인 혁신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분명한 우위를 갖게 만들고 높은 이윤을 얻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동시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생활수준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 간의 경쟁은 혁신을 촉진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져오고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생활수준의 향상에 꼭 필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빈곤층, 문화예술,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 등을 통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은 그 자체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기업이 이윤을 내지 못하거나 미미한데도 과도하게 사회공헌에 나서게 한다면 이 기업과 관계된 많은 사람을 고통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윤의 사회 환원이 아닌 이윤 추구를 통한 혁신과 발전이 기업의 역할이고 책임입니다. 기업에 대한 지나친 사회 환원 압력은 오히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