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교정책 기자회견 앞두고… 대연회장 대신 ‘481㎡ 룸’ 골라 “기자 수용 한계… 적게받을 속셈”
그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승리 회견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등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내 대연회장에서 화려하게 해 온 도널드 트럼프가 외교 정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은 이례적으로 아주 조그만 방을 골랐다. 겨우 15평밖에 안 되는 조그만 룸이다.
트럼프는 27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내외신 기자를 상대로 외교 정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한다. 클럽에 따르면 트럼프는 48m²(약 15평)인 ‘머로룸’을 회견장으로 예약했다. 46m²인 ‘블룸버그룸’에 이어 이 클럽에서 두 번째로 작은 방이다. 25일 직접 가 본 이 방엔 의자 30여 개가 놓여 있었다. 워싱턴 정가에선 ‘한일 자체 핵무장론’ 등 외교 이슈를 놓고 워낙 실언을 많이 해 온 트럼프가 참석 기자들의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날 머로룸 근처에서 만난 프랑스의 한 외신기자는 “트럼프가 질문을 적게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트럼프가 자신 없는 주제여서 기자들의 참석을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