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2월 월드프리미엄(WP) 스테인리스 강재를 적용해 개발한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다. 포스코 디자인솔루션TF는 지난해 7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디자인 협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의 철강 수요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존 시장 제품 고급화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초도 진입과 WP 강재를 적용한 제품의 판로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P 강재 ‘PossSD’가 적용된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는 벽걸이 타입과 스탠드 타입을 결합한 복합형 제품이다. 한 상품으로 두 가지 타입을 구현해 제품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다. 또 전기자동차 제조사별 충전 케이블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5핀·7핀의 두 가지 채널을 적용시켜 차량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와 포스코ICT의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충전기 공급업체인 중앙제어㈜, 금형기술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됐다. 상세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인천 송도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시제품 품평회에서 포스코ICT와 중앙제어㈜는 “기존 공급사와 제작사가 갖고 있던 디자인 관련 연구개발(R&D)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기능도 향상됐다”는 의견을 냈다. 또 제작사인 프로텍코리아는 “시제품 제작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PossSD의 품질과 강성, 내덴트(dent) 성능이 우수하다”며 PossSD 판재의 두께를 기존보다 20% 얇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포스코ICT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향후 수요가 예상되는 △충전기 캐노피 △충전소 △주차타워 등으로 디자인솔루션 적용을 확대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WP 강재 판매 증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