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 내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것을 계기로 북한 엘리트 층의 탈북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란코프 교수는 이번 집단 탈출에 대해 “북한 당국자들의 통제력이 많이 약해지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탈북은 대부분 북한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루어진다”며 “한국은 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엘리트층, 즉 특권계층의 탈북이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의 북한 경향을 보면, 특권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많이 탈북할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가 있다”고 답한 란코프 교수는 그 이유로 “김정은 정권의 인민군과 보위부를 비롯한 북한 정권 보위기관 고급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숙청 정책”이라고 근거를 댔다.
그는 “(김일성·김정일 때와 달리) 김정은 시대 들어 숙청은 죽음을 뜻하게 되었다”며 “당연히 수많은 간부들은 망명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북한 특권계층은 체제 붕괴를 무섭게 생각하며 김정은 정권에 도전하기가 참 어렵다”고 말한 뒤 “때문에 제 생각에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고급 간부, 보위원, 군인들의 탈북사건이 많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에게는 쿠데타의 위험보다 탈북을 택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북한 체제가 흔들릴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