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과 함께 대중 행사 열려… 개관 5개월만에 150만명 찾아 금남로-충장로서 문화행사 잇달아… 구도심 활성화 촉매제 역할 ‘톡톡’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한 달 평균 100건 이상의 전시·공연을 진행하며 문화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하고 있다. 문화전당이 활성화되면서 광주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등에서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려 구도심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 개관 5개월, 문화탐방 150만 명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해 11월 25일 개관 이후 5개월 동안 전당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이 150만 명이라고 27일 밝혔다. 문화전당은 용지 13만4815m², 연면적 16만1237m² 규모로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넓은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다.
문화전당이 5개월 동안 진행한 수준 높은 전시·공연은 총 500건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전당 4개원은 각자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는 다음 달 22일까지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시아의 전시, 아시아의 근현대 건축 등 6개 주제로 학술 프로그램(라이브러리 스터디)을 진행한다. 라이브러리파크는 도서관, 박물관 등의 기능이 결합된 곳으로 아시아의 문화예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전시하는 역할을 한다.
예술극장은 다음 달 14일 아시아 실험영화 국제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재귀적 시네마, 퓨처 시네마, 은하계 1967-2016이라는 3개 주제로 상영, 토론, 대담 등이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일본 영화감독 아다치 마사오가 1967년 만든 작품인 ‘은하계’가 복원 후 최초로 국내 상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문화전당은 수준 높은 공연·전시 못지않게 대중성 있는 행사를 열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문화전당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지휘자, 배우 등이 진행하는 브런치 콘서트는 객석 점유율이 90%를 육박한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민아카데미, 인문강좌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영숙 문화전당 기획운영과 전문위원은 “브런치 콘서트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은 광주에서 접하기 힘든 바리톤 김동규 씨 등 예술가와의 만남이나 차별화된 문화예술 강좌로 시민들의 문화 향수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전당이 문화 향수를 내뿜으면서 광주 동구 구도심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전당 앞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전일빌딩은 내년 초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전일빌딩(7∼10층)은 1968년 지어진 후 1983년까지 4차례 증축이 이뤄졌다. 전일빌딩은 광주 금남로 1번지라는 의미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체취가 남아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2011년 전일빌딩이 경매에 나오자 138억 원에 매입했다. 광주시는 예산 420억 원을 들여 전일빌딩을 리모델링한 후 공방·호스텔 등 문화전당 배후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전당 인근 5·18민주광장과 금남로에서는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 다양한 장르 공연이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은 11월까지 이어져 문화전당 인근 도심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광장은 5∼6월과 8∼10월 넷째 주 토요일 청년의 거리로 변신한다. 청년의 거리에서는 매달 젊은이들의 삶, 열정, 끼 등 다양한 주제로 만남의 기회가 주어진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문화전당 주변을 예술과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