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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 플랫폼’으로 우뚝

입력 | 2016-04-28 03:00:00

전시-공연과 함께 대중 행사 열려… 개관 5개월만에 150만명 찾아
금남로-충장로서 문화행사 잇달아… 구도심 활성화 촉매제 역할 ‘톡톡’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한 달 평균 100건 이상의 전시·공연을 진행하며 문화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하고 있다. 문화전당이 활성화되면서 광주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등에서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려 구도심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 개관 5개월, 문화탐방 150만 명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해 11월 25일 개관 이후 5개월 동안 전당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이 150만 명이라고 27일 밝혔다. 문화전당은 용지 13만4815m², 연면적 16만1237m² 규모로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넓은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다.

문화전당의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이 운영 중이고 민주평화교류원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인터넷 블로그에 100일 동안 올라온 문화전당 5개원 게시물 1679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문화원(29.5%)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문화전당이 5개월 동안 진행한 수준 높은 전시·공연은 총 500건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전당 4개원은 각자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는 다음 달 22일까지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시아의 전시, 아시아의 근현대 건축 등 6개 주제로 학술 프로그램(라이브러리 스터디)을 진행한다. 라이브러리파크는 도서관, 박물관 등의 기능이 결합된 곳으로 아시아의 문화예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전시하는 역할을 한다.

예술극장은 다음 달 14일 아시아 실험영화 국제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재귀적 시네마, 퓨처 시네마, 은하계 1967-2016이라는 3개 주제로 상영, 토론, 대담 등이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일본 영화감독 아다치 마사오가 1967년 만든 작품인 ‘은하계’가 복원 후 최초로 국내 상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문화전당은 수준 높은 공연·전시 못지않게 대중성 있는 행사를 열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문화전당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지휘자, 배우 등이 진행하는 브런치 콘서트는 객석 점유율이 90%를 육박한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민아카데미, 인문강좌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영숙 문화전당 기획운영과 전문위원은 “브런치 콘서트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은 광주에서 접하기 힘든 바리톤 김동규 씨 등 예술가와의 만남이나 차별화된 문화예술 강좌로 시민들의 문화 향수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로 구도심 활성화

문화전당이 문화 향수를 내뿜으면서 광주 동구 구도심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전당 앞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전일빌딩은 내년 초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전일빌딩(7∼10층)은 1968년 지어진 후 1983년까지 4차례 증축이 이뤄졌다. 전일빌딩은 광주 금남로 1번지라는 의미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체취가 남아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2011년 전일빌딩이 경매에 나오자 138억 원에 매입했다. 광주시는 예산 420억 원을 들여 전일빌딩을 리모델링한 후 공방·호스텔 등 문화전당 배후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전당 인근 5·18민주광장과 금남로에서는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 다양한 장르 공연이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은 11월까지 이어져 문화전당 인근 도심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광장은 5∼6월과 8∼10월 넷째 주 토요일 청년의 거리로 변신한다. 청년의 거리에서는 매달 젊은이들의 삶, 열정, 끼 등 다양한 주제로 만남의 기회가 주어진다. 김일융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문화전당 주변을 예술과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