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 자신은 얼마나 경제를 잘 아는지 난 모른다. 경제와 안 대표, 양쪽을 다 잘 아는 사람의 평가로 대신하자. “의사 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나”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해 봐서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잘 알아. 사람이 정직하지 않아”. 한때 안 대표의 멘토였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월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말이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안 대표의 기분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품위와 격조를 갖춘 언어를 통해 논리적으로 비판해야 한다. 사실 안 대표의 말은 야당 대표의 비판이라기보다는 술자리에 어울리는 뒷담화 같다. 박 대통령은 5선 의원에 1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기획재정위 산업자원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를 거쳤다. 안 대표는 정치 관련 경력조차 전혀 없던 4년 전, 대통령이 되겠다고 뛰어들었다. 여기저기서 “뭘 안다고…” 소리가 나왔던 걸 안 대표는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