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평양 외곽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만든 청와대 본관 축소 모형시설(왼쪽 사진)이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에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북한이 실물의 절반 크기로 만든 이 모형을 표적으로 조만간 화력 시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 사진은 구글 어스로 본 청와대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양 외곽의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야포로 추정되는 30여 문의 무기와 장비 등을 집결시켰다. 무기 집결지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는 청와대 본관을 절반으로 축소한 모형시설(가건물)도 세웠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 같은 동향은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포착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2012년 5월 일본의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리랑3호는 해상도 70cm급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하고 매일 한반도 상공을 두 차례 지나며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디지털 영상으로 정밀 촬영한다. 군 관계자는 “화력시범장에 집결한 무기는 위장포로 가려져 정확한 종류와 형태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북한이 조만간 청와대 모형시설을 공격하는 화력시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한국에 대한 적개심 고취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한국 내 사회 불안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군은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