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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두번째 지카 환자 발생

입력 | 2016-04-28 03:00:00

필리핀 다녀온 20세男 “모기 물렸다”, 자택 머물러… 질본 “입원치료 권고”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36일 만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 사는 K 씨(20)는 이날 저녁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10∼14일 필리핀을 여행하고 돌아온 K 씨는 20일 감기 증세를 보여 동네 의원을 찾았으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돌아왔다. 이어 22일 발진이 나타나자 하루 뒤 종합병원을 찾아 지카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의뢰 4일만인 27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K 씨는 5일의 여행 기간 중 모기에 물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필리핀은 최근 두 달 내에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0명 미만이라 ‘산발적 발생국’으로 분류돼 있다. 감염 환자가 10명 이상이거나 두 달 이상 발생이 지속된 ‘유행국’은 베트남 등 33개국이다. 필리핀은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이 아니어서 유행국을 다녀온 환자가 내원하면 이를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검역시스템(DUR)이 작동하지 않았다. 당국은 앞으로 산발적 발생국과 동남아 국가 전반에 스마트검역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K 씨는 현재 집에 머물고 있는데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된 만큼 입원 치료를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검사에서 확진까지 4일이 걸린 것에 대해서는 “(소두증 피해 가능성이 있는) 임신부가 아닌 성인 남성이어서 시급을 요하는 검사는 아니었고 주말이 겹쳐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22일간 브라질을 방문했다 귀국한 L 씨(43)가 국내에서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격리치료를 받은 다음 날 증세가 호전돼 하루 만에 퇴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