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27일 서울 태릉선추촌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오른쪽)는 “최고의 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선수단 모두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시차 극복 등의 현지 적응 문제로 한국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 진종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가 힘든 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가장 큰 적인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비장했다. 문형철 양궁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때마다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었지만 현지 환경 등의 변수 때문에 실패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은 과거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종목 석권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선배들이 이뤄낸 영광(단체전 금메달)을 이어가기 위해 기량을 갈고닦다 보면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도와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의 대표 선수들도 무더기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3, 4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유도 대표팀의 서정복 감독은 종주국 일본 격파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안창림, 김원진, 안바울 등 금메달 유망주들이 일본 선수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여자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0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태권도)은 “태권도가 지루하다는 분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 태권도 대표팀은 3개의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7월 19일 결단식을 가진 뒤 7월 27일 본진이 브라질로 출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