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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내달 6일 전에 핵실험 단추 누를 가능성 커”

입력 | 2016-04-28 11:10:00


사진=노동신문

36년 만에 노동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28일 “다음달 6일(노동당대회 당일) 안에 북한이 핵실험 단추를 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강도를 높여 도발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못 거둔 가운데 36년 만에 자신들의 최대행사인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는 김정은이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자기의 유일지배체제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는 건데 경제적 성과가 전혀 없으니 내세울 것이 ‘핵’ 밖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우주까지도 공략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외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면 주민들이 결속하고 당에 대해서 군이 충성하는 걸 유도할 수 있다. 자기 권력유지를 위해 이런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청와대 모형을 목표로 타격훈련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훈련까지 하고 있다’는 보여주기 식인 것 같다.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는 자신들이 우세하다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가 북이 노동당 대회에 앞서서 제5차 핵실험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핵실험을 할 것이다. 국정원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에도 핵실험을 했지만 두 번을 연속으로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더라. 또 더군다나 최근에 그 풍계리,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 차량이나 인원이 상당히 증원됐다가 다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제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평가다. 또 지난번에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발사한 건 군 창건일 기념해서 바로 직전에 쐈다. 이번에는 5월 6일 당대회 전에 쏠 가능성이 높다. 핵실험은 무조건 어떤 폭발력이 나오니까 성공했다고 강조하면서 자기의 치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유례없이 강경한 대북경고 메시지에 대해서는 “미국이 아직도 동북아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수석위원은 “오바마로선 무엇보다 지금 5차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얘기한 것 같다. 지금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국도 불안한 마음에 핵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믿어라. 핵옵션은 항상 고려하고 있지만 핵개발은 필요없다’는 의미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