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만 되면 주식시장이 들썩인다. 기업의 수익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반영되는 탓이다.
실적이 기대를 초과 달성하면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화답하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투자자들의 실망과 분노는 주가 하락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의 출발점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는 어닝 시즌에 기업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수익실적 예측치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기업의 사업 전략, 매출 실적, 미래 전망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정확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경영진이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의 자기 과신이 다양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부지기수다. 자기 과신은 기업 인수합병의 주요 동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추진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기 과신과 기업의 수익실적 예측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무엇이든 너무 지나쳐도, 너무 못 미쳐도 문제다. 자신감도 예외가 아니다. 어닝 쇼크의 악순환은 편향 없는 예측이 가능할 때 비로소 끊을 수 있다.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예측기법을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