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지영(왼쪽)이 28일 대구 LG전 6회 무사 1·3루서 1루주자 이영욱이 도루하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아웃타이밍이었지만 LG 포수 정상호가 공을 잡기 전 홈플레이트를 막고 서있어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최초 ‘아웃’ 판정이 심판합의판정 후 ‘세이프’로 번복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홈 충돌 방지 규칙 적용 첫 사례
공 받기 전부터 왼발 3루 주로에
삼성 합의판정 요청…득점 인정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역시절 포수이자 배터리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NC 김경문 감독은 “올해 ‘홈 충돌 방지’ 규칙이 도입되는데 완벽한 아웃 상황에서 포수가 괜히 예전 습관대로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다가 세이프가 되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 포스트시즌이나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러나 정상호의 왼발은 공이 미트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레이트 왼쪽 3루 주자의 주로에 있었다. 윤태수 주심은 정상호의 태그를 확인하고 최초로 ‘아웃’ 판정을 내렸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으로도 정상호의 왼발이 주로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심판들은 야구규칙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 조항(7.13)에 따라 공을 갖고 있지 않은 포수가 주로를 막았다고 합의 판정했고, 최초 판정인 ‘아웃’을 ‘세이프’로 번복하면서 삼성의 득점을 인정했다. KBO리그 역사상 홈 충돌 방지 규칙이 적용돼 판정이 번복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를 신호탄으로 6회에만 대거 5점을 쓸어 담았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