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해외에선 무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열풍은 대학 교육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세계 3대 무크로 꼽히는 유다시티(Udacity)는 50년 안에 세계 고등교육 기관이 1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 명문대들은 무크를 ‘지진’이나 ‘쓰나미’에 비유한다. 명강의를 대중에게 공개한 결과 대학 간 담장이 허물어진 것은 물론이고 은퇴자 저소득층의 생활 변화 같은 2차 파동까지 몰고 왔기 때문이다.
무크 가입자의 학습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코세라(Coursera)가 수강생 5만 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26%가 무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고 했고, 9%가 ‘내 사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무크의 직접 혜택과 정보력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다. ‘현업에서 업무 능률이 올랐다’와 같은 간접 효과를 체험한 수강생도 많았다.
한국은 시작도 늦었고 효과도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시작한 K-무크에는 시범 운영 기간 6만6000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코세라 수강생 1400만 명에 비할 단계는 아니다. 평생 교육이 도입되고 베이비붐 세대가 늘었는데도 말이다.
K-무크는 올해 강좌를 82개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그래도 미국의 4000여 개 강좌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퇴직자 가입 비율도 낮다. 미국과 같은 학습 효과는 한참 뒤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