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첫 국무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는 인사 청문회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시절 멕시코 칸쿤, 페루 마추픽추 출장에 부인을 동반한 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집사람이 공무에 참여를 안 하면서 같이 간 점은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2013년 1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역시 청문회에서 헌재 재판관 때 9차례 해외출장 중 5차례 부인이 동행해 논란이 됐다. 그는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의혹도 많아 결국 낙마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작년 3월 부인을 동반한 미국 출장이 논란이 되자 “정치를 시작한 뒤 해외출장 때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고 말했다. 선출직의 아내들은 특히 선거 때 후보자보다 더 고생하는데 당선된 뒤 해외출장에 혼자 덜렁 가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재작년부터 직원들이 해외출장 갈 때 가족 동반을 허용했다.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하도록 한 배려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