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北도발 저지 움직임 확산
○ 중국과 러시아도 5차 핵실험 만류
○ 유엔과 미국도 전방위 압박 공세
유엔 안보리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협의(informal consultations)’를 갖고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 내용은 이르면 29일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미국이 안보리의 4월 의장국인 중국에 요청해 이뤄졌다.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이 무수단 IR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발사 그 자체가 기존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것이란 안보리 이사국들의 강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 외에도 북한에 집요한 압박을 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북한 노동자의 송금 차단, 불법 활동 외교관 추방, 노동당 행사 초청 거부 등을 거론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24시간 감시해 공격 전에 충분히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자동추적 컴퓨터 시스템을 비밀리에 개발해 시험 중이라고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이 28일 전했다.
○ 무리한 리더십이 낳은 비극
연이은 실패에도 북한이 무수단 IRBM 발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한 정부 당국자는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과시할 ‘핵 강국’ 치적이 다급한 김정은이 무리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N 계열 및 스커드(단거리)와 노동(준중거리)은 물론이고 ICBM급 장거리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던 북한이 유독 무수단 미사일만 실패를 거듭한 이유에 대해선 두 가지 가설이 제기된다. 우선 도입한 지 너무 오래돼 오작동이 발생했을 수 있다. 시험발사 부족으로 성능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주성하 zsh75@donga.com·윤완준 기자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