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자 한소영.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올해 서른을 맞은 한소영은 연기에 대해 “모르는 게 약이었다”고 돌이킨다.
하지만 과거형이다. 또래 연기자들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괜히 붙잡고 있는 건 아닌가”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떨쳐냈다. 이제는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연기를 잘 몰라 겁도, 무서운 것도 없었다. 지금은 표현방법에 따라 제 연기의 변화가 느껴져 매력적이다. 몰입했을 때 희열이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 자주 느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하하!”
제과기업의 홍보실장 역을 맡아 실력과 미모를 동시에 드러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긴 휴식을 보내지 않게 됐다.
‘화려한 유혹’에 출연하기까지 ‘잉여공주’를 마친 뒤 1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바로 차기작을 결정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기뻐할 생각에 더 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기자로 살아가기를 결정하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어 꽤나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한소영은 고교 2학년 때 한 연예정보프로그램 MC 오디션에 “무작정” 응시했고, 합격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아버지가 절 보지 않으시려고 했다”며 “지금은 응원해주신다.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했으니 사실 10년이 넘었다. 열심히 하고 싶어서 선택한 길인데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굉장히 죄송했다. 그래도 제 성격이 ‘초’ 긍정적이라 이왕 하는 거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밝은 성격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정반대였다. 깍쟁이일 것 같지만 스스로 “반전 있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더 굳건해진 데에는 ‘화려한 유혹’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으로 50부작에 출연했으며, 정진영과 나영희 등 베테랑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하는 경험도 했다.
한소영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잘 하시는 게 아니구나’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모나리자는 눈썹 없어도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하지 않나. 저도 내면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 연기로 화려하게 보이는 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내면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으면 될 수 없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