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천 개의 유혹:욕망이 만든 뜻밖의 세계사/에이자 레이든 지음/이가영 옮김/456쪽·2만 원·다른
보석은 역사 곳곳에 박혀 있다. 때론 처연하게 때론 아름답게. 반짝이는 희귀한 돌멩이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강렬하다. 고대사를 전공한 보석 회사 디자이너인 저자는 역사 속 보석 이야기를 세세하게 발굴해낸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관련된 유명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의 실체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이 맨해튼과 맞바꾼 유리구슬,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가 만들어낸 다이아몬드에 대한 환상 등 8가지 이야기를 정리했다.
보석이 세계사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돼 보이지만 보석과 함께한 역사 속 인물의 캐릭터와 일상을 드라마 보듯 편안하게 조망하게 만든다. 보석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상식이 풍부해지는 깨알 같은 정보에 조금은 흥분된 상태로 책장을 넘길 것 같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