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개조, 이제는 실행이다] 전국 평균 증가율 1.3%의 14배… 건설-제조분야 실직자 크게 늘어 조선 불황, 다른 업종 확산 본격화
2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6년 1분기 실업급여 신규 신청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945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2%(1458명)나 증가해 증가율이 전국 16개 시도(세종은 충남에 포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이 8.0%로 2위였고, 충남(6.2%)과 경남(4.8%)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에서는 제조업에 종사하다 일자리를 잃은 3851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해 지난해보다 444명(13.0%) 증가했고, 건설업도 1257명으로 무려 70.8%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선업의 불황이 건설 등 기타 산업에까지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 관련 협력업체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경남도 신청자가 1만9441명으로 지난해보다 885명 늘었다.
소정급여일수(실업급여 지급 기간)를 기준으로는 ‘210일 이상 지급 대상자’의 증가율이 11.6%(7082명)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실업급여 지급 기간(최장 240일)은 재직 기간이 길고, 고용보험료를 많이 납부할수록 늘어난다. 이는 장기 재직자와 장년층의 실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210일 이상 지급 대상자 중에서는 60세 이상이 309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은 2482명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이 급증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장년층의 실직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년층이 구조조정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셈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