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광우 교수
벨마비 환자의 발생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22∼25명 정도다. 소아에서도 나타나지만 30대 중반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병한다. 보통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쪽 얼굴이 뻑뻑한 느낌이 든다. 식사나 양치질 때 내용물이 한쪽 입가로 흘러내리는 증상도 감지한다. 예민한 환자들은 거울을 보고 얼굴을 찡그릴 때 한쪽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 눈이 완전히 감겨지지 않거나 위를 볼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현상 등도 느낀다. 한쪽 귀 뒷부분에 통증을 느끼거나 소리가 평상시보다 크게 들리기도 한다.
벨마비와 뇌경색은 증상이 비슷해 감별이 쉽지 않다. 뇌경색은 이마 근육이 거의 정상인 반면 벨마비는 이마 근육이 마비된다는 정도가 큰 차이다. 그러나 뇌중풍(뇌졸중)의 초기에는 이마 근육의 운동기능이 정상인지, 문제가 있는지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근전도 검사를 실시해 안면신경마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도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기공명영상(MRI) 뇌검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