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발판이 마련됐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이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분야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이 456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의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응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경제공동위원회 연례화, 테헤란-서울 직항 노선 신설, 2017년 한-이란 문화 교류의 해 지정, 조속한 시일 내 상대국에 문화원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란 내에 ‘K타워’를, 한국에는 ‘I타워’를 각각 세우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을 갖고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국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