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란 정상회담]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 복장 온몸 가리는 ‘부르카’ 가장 보수적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성도 이슬람식 복장을 해야 한다는 이란 법규에 따라 박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부터 루사리를 착용했다.
루사리는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 가운데 가리는 부분이 가장 적어 앞·뒷머리를 노출할 수 있다. 머리핀으로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고정하고, 정사각형 스카프를 세모로 접어 머리에 두르는 방식이다. 비슷한 종류로 긴 스카프 형태의 ‘숄’이 있으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착용한다. 앞·뒷머리를 모두 가리고 얼굴만 내놓는 ‘마그나에’는 어깨까지 쓰는 두건 형태로 흘러내리지 않아 학생, 직장 여성들이 즐겨 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때 입은 녹색 재킷과 정장 바지는 이란 국기의 색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녹색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경의를 표하는 색으로 신에 대한 믿음과 평화를 상징한다. 이슬람 율법은 여성의 손목, 발목, 머리카락 노출을 금지하기 때문에 긴 팔, 긴 바지 정장을 입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교수는 “박 대통령의 정장은 이란의 한 디자이너가 정상회담의 성격을 고려해 색상과 디자인을 맞춤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