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도 전체 그림을 이해하려면 관련된 기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사회과학연구(SSK) 지원을 받아 이뤄졌고 보도자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등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문화부 산하기관이고 한국연구재단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무부처다. 관련 기관들이 게임중독의 여러 원인 중에서 유독 부모가 주는 스트레스를 강조한 것은 게임 중독을 가정의 책임, 개인 책임으로 돌리려는 의도인 듯하다.
▷고려대 권정혜 교수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전문 학술지에 발표된 70개 연구를 메타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인터넷 중독의 위험요인에는 개인의 성격, 사회적 지원 여부, 부모 자녀 관계, 인터넷 자체의 특성,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예컨대 자기도피 성향이 있거나 불안 우울지수가 높은 사람은 게임이건 알코올이건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을 마약 알코올 도박중독과 같은 질병으로 규정하고 여기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